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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7:53 (일)
새 상임이사들에게 듣는다(상)

새 상임이사들에게 듣는다(상)

  • 공동취재 kmatimes@kma.org
  • 승인 2006.05.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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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큰 틀에서 비전 제시
"회원 눈높이 맞추는 일부터 시작"

김성오 총무이사 겸 대변인

"어쩌겠어요.일이 산더미 같은데…."

김성오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장모상을 치른지 일주일 만에 장인의 부음을 접했다.검은 상복을 입은 채 밤새워 빈소를 지키다가도 넥타이만 바꿔맨 채 장동익 회장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그리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회동을 수행했다.

김 총무이사는 "의사와 의협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장 회장의 뜻을 뒷바라지 하기 위해 집안 일은 잠시 접어두고 있다"고 했다.

김재정 집행부에서 의무이사로 활동하며 회무 경험을 쌓은 김 총무이사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과 성분명처방·대체조제 등으로 이어지는 약무업무에 팔을 걷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시에는 생동성시험을 수행하는 연구주체들의 자격과 자질이 적절치 못할 뿐 아니라 부적절한 피험자를 쓰기 때문에 시험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제기했습니다.규제개혁위원회도 생동성시험의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의협의 주장을 수용해 단계적인 생동성 확대를 권고했습니다."

1년전 생동성시험의 부실화를 지적하며 의협이 제기한 문제점들은 최근 '생동성시험 데이터 조작 사건'으로 불거져 세간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의협은 이제 눈 앞의 이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국민과 함께갈 수 있는 큰 틀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안있는 비판은 언제든 달게 듣겠다"는 김 총무이사는 "회원들 눈 높이를 맞추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란 말이 있듯이 일신하는 마음을 가져주길 부탁드립니다.의협이라는 단체는 회원들이 내 주는 회비로 운영됩니다. 따라서 직원들은 회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회원은 곧 고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고객감동'을 실천해 주길 바랍니다."

김 총무이사는 "임원들은 3년 마다 바뀌지만 직원들은 오래도록 몸 담고 일해야 하는 일터인만큼 더욱 전문성을 갖추고 의협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협의 위상이 올라가야 더불어 직원들의 위상도 올라가는 것 아니냐"며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강조한 김 총무이사는 "직원들이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후생복지와 인센티브는 물론 상벌도 명확히 하겠다"고 했다.

 

국민건강 관련 사안 '실행'으로..
변화속 의료환경 적절 대응 준비

신동천 기획이사

"국민건강위원회를 성공적으로 발족시키고 원활히 운영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자 (의협 집행진으로)참가하게 됐습니다."

신 이사의 이력은 각종 사회활동과 시민단체 활동 등으로 가득차 있다. 금연운동협회에서 총무와 이사로 활동했으며 대한의사협회와 환경운동연합이 함께 만든 녹색생명포럼에 운영위원으로 몸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민운동과 그에 따른 사회 역학적인 메카니즘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더욱이 장동익 의협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의협의 대사회활동 방향에 전체적으로 공감, 전투력(?)이 상승 중이다.

국민 건강과 관련된 사안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은 '공감'보다는 '실행'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국민건강위원회는 바로 공감을 실행으로 옮기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란 기대이다.

"건강위원회는 국민건강과 관련된 각계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위촉,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전문가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공익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국민건강과 관련한 분야는 금연·비만·대사성질환 등 보건의료 분야는 물론 환경과 인권 등 한계가 없어 보인다. 신 이사는 건강위원회의 역할은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며 선진국의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국내에도 다수의 전문가 단체들이 이미 건강위원회와 같은 공익적인 분야를 특화시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사기업들까지 '사회공익이사'나 '윤리경영이사'를 두고 공익성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는 위원회가 주어진 일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며 위원회 운영 외에도 기획이사로서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변화하는 의료환경으로 의사 수의 급증과 날로 글로벌화되는 의료환경 등을 꼽았다.

"기본적으로 열심히 환자를 보는 의사가 훌륭한 의사입니다. 실력있고 덕망있는 의사들이 의료행위를 통해 국민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칫 의사들의 대사회 활동을 강조하다 보니 진료실에서 묵묵히 진료하는 의사들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울 수 있어 우려된다며 덧붙인 말이다. 전통과 관례보다는 유연함과 열린마음으로 변화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수익사업 펼쳐 회원부담 줄이겠다"
회원 고충처리 프로젝트도 진행

이상명 기획이사

"적극적인 수익사업을 통해 회원들의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경감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이상명 기획이사는 신동천 기획이사와 호흡을 맞춰 갖가지 회원 서비스 사업을 추진중이다.물론 이런 사업들이 장기간 경제성평가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 이루어 질 일들은 아니지만 확실한 성과를 위해선 준비단계부터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현재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사업들로 증명서제작사업·특수의료장비 검사대행·감염성폐기물 처리사업·회관 임대사업·부속의료기관 운영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가장 큰 사업인 회관 이전 문제를 선결한 후 차근차근 착수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회원들이 이런 일들에 사용하는 비용을 절감시켜 주는 것이야 말로 의협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경제적 서비스 뿐 아니라 의협이 개별 회원들의 고충을 처리해주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프로젝트들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회원고충처리센터, 개원컨설팅업무 등 서비스를 통해 의협이 실질적 회원복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이 이사는 "개원컨설팅의 경우 의협에 가입하지 않은 회원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 이들이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의협내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어 '확실히 도움되는' 컨설팅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의협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중 하나가 '대국민 이미지 재고'라고 판단, 이를 위한 여러가지 방안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이와 동시에 일반국민들이 모르고 있는 의사들의 고충을 제대로 알려,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이 이사는 말했다.

그는 "보건 법률이 의료인들에게 매우 제한적이며 제제 또한 많다"며 "이를 치밀히 연구, 불필요한 과징금 및 갖가지 중복처벌 등을 개선시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 국민건강위원회를 발족시켜,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국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의협을 만들기 위해 임기동안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검증안된 정보 바로잡기'에 일조
'내실 갖춘 협회지' 절충안 모색

채종일 학술이사

"8만 의사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상임진에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학술 업무를 맡아 신임 집행부에 합류한 채종일 학술이사(서울의대 교수·기생충학)는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회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사실 그동안은 의협이 어떤 일을, 얼마나 하는 지 잘 모르고 있었으나, 막상 학술이사로서의 회무를 시작하고 나니 소관부서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의협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데 놀랐습니다.의협이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올바른 건강상식과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 그 업무를 직접 담당하게 돼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기쁘기도 합니다."

평소 TV 등 대중매체에서 다루는 보건의료에 관한 프로그램에 학술적으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출연해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PD 등 제작자들의 생각이 의사들과는 많이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채 학술이사는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상식인 것 처럼 무방비하게 제공되는 현실을 바로 잡는데 일조할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국민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 사스·조류독감·김치기생충알·광우병 등은 물론 황우석 교수 사건에 대해서도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협 차원에서 정확한 실상을 알려 국민들이 막연한 공포에 머물러 있지만 않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냈어야 합니다."

대한의사협회지 편집·의학용어집 제5집 발간·전염병대책위원회 운영 등의 회무를 수행하게 될 채 이사는 특히 협회지와 관련, 일선 개원의의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과 SCI에 등재될 수 있을 만큼 학술지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만큼 절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또 의학용어에 있어서도 일부 학회가 문제를 제기한 것 처럼 지나치게 '한글화'로 편중되는 현상이 있어 보편타당성을 견지한 용어를 선택해 모든 영역의 회원이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 생각입니다.현재 구성중인 전염병대책위원회도 사스·광우병 등 전염병이 사회적 문제도 대두될 경우 빠른 유권해석과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2000년 의권쟁취 투쟁이 의사의 기본권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도 일정 부분 사실이라고 밝힌 채 이사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민건강향상위원회와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장동익 회장이 추구하는 '국민과 가까이 하는 의협'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학회,의학교육 단체 지원 조율
회원에 힘주는 연수교육 준비

신양식 학술이사

"의협과 의학회의 커뮤니케이션 뿐 아니라 의협과 의학교육 관련 단체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교량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신 이사는 직접적으로 의학 학술 활동에 나서기 보다 의학회나 의학교육 관련 단체들의 학술관련 업무를 지원·조율하는 역할에 전념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것이 의협 학술이사직의 특성이며 그런 특성을 고려해 의학교육 전반과 연수교육·전문의 고시 등의 학술관련 업무를 지원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으로는 의협 연수교육과 전문의 고시 집행 등을 임기 중 주력 과제로 꼽았다.

연수교육은 결국 미이수자들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가 핵심방안. 면허갱신제 등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미이수자들을 포지티브적인 방식으로 끌어 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연수교육은 전문가단체로서 회원들의 질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필요성과 명분을 회원들에게 잘 알려서 대다수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도 이익이 되는 안을 도출할 계획입니다."

전문의 고시는 연수교육에 비하면 걱정이 없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워낙 잘 운영돼 왔고 올해 역시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완과 안정적인 시험운영에 대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는 생각이다. 의사국시에 도입될 예정인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대한 학회의 중론도 모아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변화하는 의학교육과 의료계의 상황을 고려하면 의료계의 관련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원활한 회무 운영방안의 토대는 무엇보다 화합이란 것을 깨달았다는 신 이사는 의료환경이 더욱 열악해질 수록 회원들의 따금한 충고와 단결이 절실해질 것이라며 회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집행진에 들어 오기 전 막연히 의협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들어와서 보니 임직원들이 하는 일도 많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회원들이 집행진만큼이야 느끼기 어렵겠지만 때때로 관심을 갖고 의협 임직원들에 대해 지지를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재무사고 방지 위해 회계 전산화 추진"
사업 활성화로 회원 관심·회비 납부율 증대

이관우 재무이사

"다시는 재무사고 같이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협의 예산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의협의 재무회계가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관우 재무이사는 지난 집행부 임기동안 발생한 재무사고 때문에 의협의 예산 집행에 대한 회원들의 늘어난 관심도를 의식한 듯, 철저한 재무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이사는 "우선 어떻게 재무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는지 원인 분석을 통해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예산 집행 때 여러 단계의 크로스 체크 절차를 거치도록 해서 새어 나가는 돈이 없도록 할 것이며, 회계 전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재무 관리 외에도 재무이사답게 의료계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회비 납부율'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이 이사는 "현재의 낮은 회비 납부율은 의협에 대한 회원들이 관심이 낮은 데서 기인한다"며 "의협의 사업들을 활성화해서 회원들의 참여율을 제고하고, 미납회원이 증가하는 원인을 분석해서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어 "의협이 의료정책 생산 및 의료연구 등을 지원해 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의협이 회원들을 위한 활동을 신명나게 할 수 있도록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집행부에 전달할 것이며, 대학에 몸담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며 대학교수 출신으로 이번 집행부에 합류하게 된 데 대한 나름의 신조와 포부를 밝혔다.

"의협 집행부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회원들과 늘 함께하는 친숙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지금까지 회원들이 의협이 뭘 하는 지도 잘 모르고 지내왔다면, 이제부터는 의협이 회원들의 좋은 친구로서 마음에 와닿는 회무를 선보일 수 있도록 회장님을 잘 보필하겠습니다.아울러 회원들이 현재의 어려운 여건들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일에 한마음 한 뜻으로 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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